팀 최종 순위로 다시 살펴보는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 코리아

글 : 이현섭

지난 2월 9일부터 11일까지 펼쳐졌던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국제 대회는 2014년 열렸던 IIHF 월드 챔피언십 디비전 1 그룹 A 이후 3년 만에 이루어졌고, 오랜만에 펼쳐진 만큼 국 내 하키팬들에게 많은 기대를 모았던 대회였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비록 3년 전 5전 전패라는 아쉬운 성적 을 남겼지만, 백지선 감독 체제 출범 이후 구체적인 성과를 연이어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이번 대회는 성장 한 대한민국 대표팀을 처음으로 국내 팬들에게 선보인다는 의의 역시 있는 대회였다.

 

끝까지 알 수 없었던 대회 결과

친선전의 성격을 띄는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이지만, 엄연한 대회이므로 순위를 선정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모든 경기가 끝난 시점에서 주최국 대한민국을 포함해서 덴마크와 헝가리가 모두 2승 1패로 1위 경쟁을 할 정도로 경합이 펼쳐졌었고, 대회의 타이브레이크 규칙(1. 동일 승점일 경우 팀들의 하위 그룹을 만들어 팀들 간의 승점을 따진다. 2. 승점이 동률일 경우 골 득실을 따진다. 3. 득실도 동률일 경우 다득점을 따진다. 4. 여전히 동률일 경우 서로간의 승패, 하위 그룹에서 가장 가까운 팀과의 타이브레이크 규칙을 적용) 4항까지 적용 될 정도로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던 대회였다.

 

1위 덴마크 (2승 1패, 13득점, 6실점) – 하위 그룹 성적 (6점, 득실 +2, 다득점 +7)

덴마크는 대표팀으로 선발했던 니클라스 하르드트(SHL, 말뫼)와 예스페르 옌센(SHL, 브뤼네스)가 참가하 지 않으며 공격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 줘야 할 선수들을 잃었다. 베테랑 두 선수의 공백으로 인해 덴마크는 개최국을 제외한 다른 참가 팀들과 같이 평균 23세가량의 자국 리그에서 출전하는 젊은 선수들을 우선적으 로 선발했다. 해결사들의 부재라는 점은 특히 첫 경기에 크게 나타났다. 덴마크가 판정상에서 손해를 보면서 스페셜 팀이 가동된 시간이 긴 점도 있었지만, 가장 한 골이 필요한 시점에서 덴마크의 공격력은 제때 터지지 않으면서 득 점하는 데 실패했고 그 결과 1패로 대회를 시작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5대5 상황에서의 덴마크는 뛰어 난 모습을 보였다. 비슷한 연령대를 상대로 덴마크 대표팀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다음 날 펼쳐진 일본전에서 덴마크 는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슈팅 수에서 두 배 이상을 기록하는 (47-22)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6-1 완승을 거두었고, 뒤이은 헝가리전 역시 아시아 두 팀이 크게 고전했던 헝가리의 전방압박을 아주 손쉽게 풀 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결과 1, 3피리어드에 슈팅 수 33-12라는 완벽한 경기 운영을 가져갈 수 있었 고 5-1로 완승하며 대회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2위 헝가리 (2승 1패, 8득점, 8실점) – 하위 그룹 성적 (6점, 득실 -1, 다득점 +6, 대한민국전 승)

헝가리는 선발 선수의 대부분을 자국리그에서 뛰는 어린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했으며, SHL에서 뛰는 빌모스 걸로와 EBEL에서 뛰는 선수들을 추가하며 대회 출전 명단을 발표했다. 첫 경기 일본전에서 0-1로 끌려가고 있었지만, 일본의 시스템을 파악한 이후 3피리어드 화력을 집중해 2- 1로 신승한 데 이어, 다음 날 있었던 대한민국 전 역시 강한 전방 압박으로 대변되는 헝가리 하키의 진수를 보여주면서 개최국에 대회 첫 패배를 안겼다. 이 경기에서의 승부를 갈랐던 장면은 불과 2분여 만에 세 골을 터뜨리면서 멀리 달아나는 장면이었고, 대한민국 대표팀은 따라붙는 데 실패했다. 물론 대한민국 대표팀이 헝가리전에서 주축 선수들에 휴식을 주면서 1차전에 뛰지 않았던 선수들을 기용하 는 선택지를 택하긴 했지만, 헝가리 역시 사실상의 23세 대표팀이었고 A팀에 선발되는 많은 선수들이 뛰지 않았다는 점은 감안한다면 이 부분은 큰 변수라고 볼 수는 없다. 대회 마지막날 헝가리는 강한 압박에 대한 해법을 완벽하게 알고있는 덴마크를 상대로 5-1로 완패하면서 2 승 1패로 1위에 실패하는 결과가 나왔지만, 어린 선수들이 강한 압박을 가져가는 헝가리의 하키 시스템에 익숙한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앞으로 헝가리 하키의 미래를 볼 수 있었던 대회였다.

 

3위 대한민국 (2승 1패, 9득점, 7실점) – 하위 그룹 성적 (6점, 득실 -1, 다득점 +6, 헝가리전 패)

대한민국 대표팀은 삿포로 아시안 게임의 최종 실전 감각을 다지는 무대로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를 선택 했다. 올림픽 오리엔테이션 캠프를 개최해 31명의 선수를 최종적으로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 선수진으로 선정했고, 3경기에서 이들을 다용도로 기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경기와 3경기는 다가올 아시안 게임에 출전할 주축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고, 2경기는 다소 실험적인 라인 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대회의 첫 경기는 덴마크를 맞이해서 1피리어드에 선제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2피리 어드 이돈구 선수의 동점골 이후 팀이 분위기를 가져오면서 경기의 흐름을 잡고 간 부분은 눈에 띄게 발전한 부분이었다. 기세를 살려 1경기를 잡은 대한민국 대표팀은 2경기 주축 선수들을 대거 쉬게했고, 선제골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헝가리 하키에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완패했다. 많은 파워플레이 찬스가 있었지만 대한민국 대표팀 은 열 번의 파워플레이 기회 중 한 차례 밖에 득점하지 못했고, 결국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전날의 패배를 뒤로하고 맞은 일본전에서 아시안게임 출전 명단의 대부분의 선수를 기용 하며 A팀으로 경기를 임했고, 2피리어드까지 일본을 상대로 단 8개의 슈팅만을 허용하는 완벽한 경기 운영 을 선보이면서 손쉽게 3-0으로 승리하며 2승 1패로 대회를 마쳤다.

 

4위 일본(3패, 2득점, 11실점)

일본 대표팀은 지난 12월 사임을 표명한 그렉 톰슨 감독의 뒤를 이어 스즈키 다카히토 씨를 새로운 사령탑 으로 앉혔다. 이번 대회가 비록 친선전이기는 하지만, 스즈키 씨가 국제대회 지휘봉을 잡은 첫 대회였고, 도 치기 닛코 아이스벅스의 버크 헨리, 도호쿠 프리블레이즈의 오쿠보 도모히토 씨를 코치로 선임하며 아시아리 그 선수가 대부분인 한국 대표팀에 익숙한 코치진을 구성했다. 일본 대표팀은 컨디셔닝 목적으로 참가한 후쿠후지, 리그 5년차의 데라오 히로미치를 제외하면 모두 23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했다. 하지만 대회 직전 오츠 고스케가 부상으로 인해 귀국하며 포워드가 한 명 부 족한 상황에서 대회를 치뤄야만하는 상황이 발생하며 대회의 험난하지 않은 시작을 알렸다. 헝가리 전에서 기대했던 히라노 유시로의 선제골을 득점이 나오면서 경기를 잘 이어나갔지만, 3피리어드 헝 가리에게 페이스를 내주며 역전패했고, 다음 날 덴마크와의 대결에서는 덴마크 리그의 경험이 있는 후쿠후지 유타카를 출전시키며 반전을 꾀했으나 후쿠후지는 2피리어드까지 5실점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팀을 구원할 수 없었다. 마지막 일정이었던 대한민국과의 대결에서도 대한민국의 A팀을 상대로 적극적인 슛 블록 과 오노다의 선방으로 잘 버텼지만, 기량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3피리어드에 공격 의 숨통이 트였지만 결국 득점에는 실패하며 3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대회에서 찾았던 긍정적인 점과 부정적인 점

대한민국 대표팀은 2승 1패를 기록했고 타이브레이크 규칙 끝에 3위로 대회를 마쳤다. 3팀이 모두 2승 1 패라 3위지만 두 팀과 큰 차이는 존재하지 않았고, 덴마크와 일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점은 이번 대회의 소 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선발 인원의 숫자, A팀이 출전했다는 점, 홈 경기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는 충 분히 3승을 노려볼 수 있을만한 여건을 갖춘 상황에서 1패를 거뒀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면 아쉽다고 할 수 있을 결과였다. 일본전에서 아시안게임 멤버를 완벽하게 가동한 부분 역시 약간은 아쉬움이 남는 점이다. 젊은 선수들이 주 축으로 나온 일본 대표팀은 굳이 아시안게임 명단으로 나오지 않고 다른 명단으로 상대했어도 충분히 맞상대 할 수 있을 법한 구성이었다.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 나섰던 일본 대표팀의 감독, 코치진이 그대로 아시안 게임에서도 감독, 코치로서 나설 것이기 때문에 이번 경기가 대표팀이 가진 패를 보여주는 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을 위해서 전력을 숨기는 쪽으로 갔었다면 어땠을까?

 

대회 베스트 6

골리

맷 달튼(Matt Dalton), 세이브 성공률 95.3%, 평균 실점 1

다가올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한민국의 골문을 지킬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달튼은 이번 대회에서도 두 각을 나타내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달튼은 1,3차전에 출장해 실점의 위기때마다 선방을 보여주면서 리그 에서의 좋은 기세를 국제전에서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아시안게임에서 만날 아시아의 전통의 강호 카자흐 와 일본의 전력이 만만치 않지만, 달튼이 이번 대회에서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 해 볼 수 있다.

 

수비

마르쿠스 라우리드센(Markus Lauridsen) – 3경기, 1골, 1어시스트, +5
에릭 리건(Eric Regan) – 2경기, 1골, 2어시스트

SHL(스웨덴 1부 리그) 출신의 수비는 명성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덴마크 대표팀을 이끌었다. 대한민 국과의 첫 경기에서 비록 패하긴 했지만, 분위기를 전환할 여지를 만든 추격골을 터트렸으며 이후 치뤄진 두 경기에서는 상대방을 공격 1옵션들을 완벽하게 봉쇄하면서 팀의 2경기 2실점에 크게 이바지 했다. 또한 라 우리드센은 덴마크의 대부분의 상황에서 가장 먼저 기용되는 모습을 보일정도로 이번 덴마크 팀에서 가장 믿 음직한 활약을 보여줬다.

 

공격

빌모스 걸로(Vilmos Galló) – 3경기, 2골, 2어시스트
치아나드 에르델리(Csanád Erdély) – 3경기, 2골, 2어시스트
마이클 스위프트(Mike Swift) – 3경기, 2골, 2어시스트

헝가리의 20세 듀오 빌모스 걸로와 치아나드 에르델리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돋보이는 페어였다. 이번 대회 에서 같은 조에서 활약하며 함께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두 선수지만 선수 생활은 약간은 다른 길을 걸어왔다. 빌모스 걸로는 14세부터 북유럽의 대표적인 하키 강국인 스웨덴 주니어 리그를 경험했다. 매해 스웨덴의 주니어 리그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오며 성장했고, 19세의 어린 나이로 SHL 린셰핑(Linköping HC)에 데 뷔하며 결실을 맺었다. 현재 린셰핑에서 2년 차를 맞이해 자리를 잡고 있으며, U20, 성인 대표팀까지 소집 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에 에르델리의 경우 헝가리에서 주니어 생활을 한 선수이다. EBEL의 헝가리 팀인 세케슈페헤르바르 (Székesfehérvár)팀의 시스템에서 커 왔으며, 17세에 EBEL에 데뷔했을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18 세부터는 팀의 주전으로 본격적으로 활약한 에르델리는 19세 시즌은 미국 USHL에서 보내며 북미 하키도 체험했다. 북미에서의 한 시즌 이후 다시 원 소속팀으로 돌아와 18세 시즌보다 두 배 이상의 포인트(8 -> 21)를 기록하며 확실히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약간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선수지만, 앞으로 오랫동안 헝가리 하키를 이끌어 갈만한 재목이라는 점과 그럴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던 대회였다.